진정한 ‘패피(패션 피플)’를 가릴 수 있는 계절, 겨울이 다가왔다. 무릇 옷을 잘 입는다는 사람들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강추위가 예고된 이번 겨울, 4명의 홈쇼핑 패션 상품기획자(MD)들이 보온력은 높이면서 스타일까지 잡아주는 유행 아이템을 살펴봤다.
◇롱패딩 유행은 현재진행형=롱패딩 열풍이 올해도 거세다. 역대 최고 수준의 추위가 예상되면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출시된 롱패딩의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민영 CJ ENM(035760) 오쇼핑부문 패션의류팀 MD는 “올겨울에는 총 길이가 100㎝가 넘어 무릎을 살짝 덮는 긴 기장의 패딩이 인기를 끌 것”이라면서 “CJ오쇼핑 방송에서 선보인 골프 캐주얼 브랜드 ‘장미쉘바스키아’의 구스다운 롱패딩이 대표적인 상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장미쉘바스키아의 구스다운 롱패딩은 방송 1시간여 만에 2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 MD는 “구스다운 롱패딩 신상품 론칭 방송에서 6,600개의 주문수량을 받아 자체 목표 대비 4배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밍크·폭스 등 프리미엄 소재의 활용=한겨울 추위를 막아줄 프리미엄 퍼도 유행을 탈 것으로 보인다. 고급스러움의 대명사인 ‘밍크’와 밍크보다는 저렴한 가격대로 풍성함을 뽐내는 ‘폭스퍼’가 그 주인공이다. 박하나 롯데홈쇼핑 패션상품개발팀 MD는 “올해도 지속적인 한파가 예상됨에 따라 가볍고 포근한 구스다운 상품들이 지난해 이어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한겨울이 길어지는 만큼 밍크·폭스 등 고급 소재의 퍼가 부착된 프리미엄 다운코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의 ‘LBL(Life Better Life)’은 밍크·폭스 등 보온성이 뛰어난 겨울철 아이템들을 이달 중순부터 집중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고품질 구스다운과 밍크를 사용해 1년 전부터 기획에 들어간 ‘사가 밍크 후디 롱 구스다운’과 최고급 품질의 여우털을 부착한 ‘사가 폭스 풀스킨 롱 구스다운’이 대표상품이다.
◇“양털 무스탕, 이제 부담 없이 입어요”=무겁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던 무스탕이 여성들도 소화할 수 있는 스타일로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장지원 현대홈쇼핑(057050) 패션상품기획팀 MD는 “기존 무스탕보다 가볍고 멋스러운 느낌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밀라노스토리의 ‘메리노울 리버시블 무스탕’을 처음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이 선보이는 메리노울 리버시블 무스탕은 지중해 인접 국가에서 방목한 최상급 품질의 양모를 사용해 보온성이 우수하다. 양면 착용이 가능해 실용성도 높다.
양털 무스탕이 고급스럽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동시에 연출하는 것도 인기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 MD는 “메리노울 리버시블 무스탕은 머플러와 함께 구성돼 다양한 스타일로 착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인트는 ‘미니 백’으로=한겨울 패션에 화룡점정을 찍어줄 아이템으로는 ‘미니 백’이 꼽혔다. 빈지훈 GS샵 트렌드패션팀 MD는 “미니멀리즘 트렌드에 맞춰 최근 가방도 큰 백과 중간 크기의 백은 거의 팔리지 않고 휴대폰이나 지갑 정도만 들어갈 수 있는 아주 작은 크기의 미니 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가방의 소재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빈 MD는 “소가죽이나 양가죽처럼 흔히 사용되던 핸드백 소재보다 그동안 부담스럽게 여겨졌던 특수 피혁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GS샵에서 판매하는 ‘랑카스터 아나백’ ‘시에티티 리얼 카이맨 핸드백’과 같은 일반적인 미니 백뿐만 아니라 ‘글렌다블룸 리얼파이톤 클러치 체인백’과 같은 특수 소재의 미니 백 판매도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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