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의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트룩시마가 유럽 출시 1년 6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30%를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유럽 18개국 기준 트룩시마는 올 2·4분기 평균 점유율 32%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4월 가장 먼저 출시한 가장 먼저 출시된 영국이 64%를 기록해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쳤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각각 39%와 32%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5개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만 놓고 보면 트룩시마의 점유율은 34%로 집계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내년 상반기까지 트룩시마 판매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트룩시마는 지난 1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로부터 ‘승인 권고’ 결정을 받으며 미국 시장 출시도 앞두고 있다. FDA 자문위원 16명 전원이 승인 권고안을 채택한 만큼 연내 미국 승인이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개발한 ‘리툭산’이다.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스림프종과 류머티스 관절염에 주로 쓰인다. 리툭산의 매출은 연간 8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미국 시장이 약 5조원에 달한다.
트룩시마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셀트리온의 간판 제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를 조만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14년 유럽에 출시된 램시마는 올 2·4분기 유럽에서 5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을 넘어선 것은 램시마가 처음이다. 하지만 트룩시마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 이르면 내년 중으로 램시마를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출시 1년 반을 넘긴 ‘트룩시마’는 ‘램시마’를 뛰어넘는 성장세로 유럽 현지에서 가파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최근 유럽에 선보인 후속 제품인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들의 추격으로부터 격차를 벌릴 수 있도록 시장 선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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