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5일 보고서에서 한은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에서 연 1.75%로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물가 서프라이즈와 고용지표의 단기적 개선으로 10월 금통위에서는 25bpp(1bp=0.01%p) 금리인상이 예상된다”며 “1~2명이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내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 초점은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다’에 맞춰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앞서 10월 인상 가능성을 내놓았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이 충족됐다”며 한은의 금리 인상 시점을 기존 11월에서 10월로 앞당겼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도 “10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상할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10월 인상을 예견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5일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물가목표 수준에 근접해나간다는 판단이 서면 금융안정도 비중 있게 고려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 (경제) 전망치가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 전망치 조정 여부보다 성장과 물가의 기조적 흐름이 예상에 부합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이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8%로 내리더라도 잠재성장률(2.8~2.9%) 수준이고, 물가 흐름도 목표치에 근접한 만큼 이 총재 발언만 보면 금리를 올릴 여건은 충족됐다. 10월 인상을 전망한 금융기관들의 판단도 마찬가지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11월 인상 가능성이 더 높다는 쪽이 우세하다. 이날 NH선물은 이달 인상 소수의견을 늘린 뒤 11월에 실제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유안타증권은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동시에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며 10월 인상설에 반론을 제기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 동결과 인상 근거가 팽팽한 만큼 한은이 인상을 서두르기보다는 시장에 충분히 신호를 주는 11월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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