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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기술력 앞세운 대우조선…LNG선 비중 사상 첫 50% 돌파

해양플랜트 일감 감소도 한몫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전체 매출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을 전망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LNG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대우조선해양이 경쟁사인 중국 조선업체에 비해 기술력에 우위를 나타내며 일감이 늘고 있다.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해양플랜트의 수주는 떨어지지만 세계적인 친환경 수요에 따라 LNG선의 수요회복이 조선업 업황 회복의 발판이 되고 있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LNG선 매출액이 약 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한 해 전체 매출액 전망치 9조 9,000억원의 51%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 전체 매출에서 LNG선 비중이 50%를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2014년만 하더라도 LNG선 매출 비중은 7%(약 9,700억원)에 그쳤으나 LNG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매년 LNG선 일감이 크게 늘고 있다. 2015년~2016년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씩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도 4조 3,600억원으로 전년(3조 700억원) 대비 40% 이상 늘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전체 매출에서 LNG선 비중이 높아진 것은 해양플랜트 일감이 줄어든 탓도 있다. 지난 2014년 대우조선해양 전체 매출에서 해양 부문(생산설비·시추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37%에 달했으나 올해는 21%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NG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 3월 올해와 내년 LNG선 발주 예상 척수를 각각 37척, 39척으로 제시했으나 지난 9월 각각 55척, 61척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2020~2023년에는 매년 평균 46척, 2024~2027년에는 매년 평균 56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한국 조선사들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국을 위협하는 중국 조선사들에 비해 LNG선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 LNG 운반선 ‘CESI 글래드스톤’호가 엔진 결함으로 호주 해상에서 멈춰선 후 두 달 이상 점검을 받기도 했다. 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한국 조선사들의 LNG선 일감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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