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출한다는 점에서 놀랍습니다. 한국을 찾아서 이들의 패션에 대한 생각을 자세히 듣고 싶었습니다.”
한국 패션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와 관심은 세계 톱 패션디자이너 베라 왕(사진)의 발길도 붙잡았다. CJ ENM(035760) 오쇼핑부문(CJ오쇼핑)은 베라 왕이 지난 15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고 16일 밝혔다. 주 방한 목적은 지난 2015년 론칭한 브랜드 ‘VW베라왕’을 비롯한 CJ오쇼핑과의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것이었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베라 왕은 주요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우상으로 통하는 패션 디자이너다. 현재 샤론 스톤, 제니퍼 로페스, 이방카 트럼프, 미셸 오바마 등 다양한 셀럽들에게 사랑받는 대표적 패션디자이너로 꼽힌다. 그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VW베라왕 브랜드의 인기다. 현재까지 누적 주문액이 약 2,1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매출이 전년대비 150% 증가하며 높은 인기를 보여줬다. 최근 홈쇼핑 패션업계에 부는 프리미엄 패션 트렌드에 한 몫 하는 수준이다.
베라 왕 디자이너는 방한 기간 국내 패션업계 여성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정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VW베라왕 브랜드를 전개하며 한국의 여성 고객들이 패션 상품의 디자인과 소재 등을 보는 눈높이가 정말 높다는 것을 더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VW베라왕은 오는 20일 몰튼 구스롱다운, 루빈 푸퍼다운, 니트 상하의 세트, 뉴버그 삭스 부츠, 버킷백 등 겨울 상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달 29일 처음 선보인 캐시미어 소재의 에이린스 세미코트는 첫 방송 30분 동안 목표치의 3배를 웃도는 약 1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CJ오쇼핑 측은 전했다. 조일현 CJ ENM 오쇼핑부문 스타일1사업부장은 “올해로 4년차를 맞는 VW베라왕 브랜드 덕에 고객들이 생각하는 홈쇼핑 패션 상품의 디자인과 품질력이 몇 단계 더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베라왕 본사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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