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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美기술주 하락·유럽 반등

다우지수 0.35% 하락 속 나스닥도 0.88% 내려

美국채금리 3.15%서 횡보…국제유가 소폭 상승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5일(현지시간) 시장 불안감이 지속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89.44포인트(0.35%) 하락한 25,250.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34포인트(0.59%) 내린 2,750.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15포인트(0.88%) 하락한 7,430.7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금리 동향과 주요 기업 실적, 사우디 언론인 실종사건을 둘러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 등을 주시했다. 브렉시트 관련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미 금리의 상승세는 한층 둔화했다. 미 국채금리는 미국과 사우디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을 반영해 오름세를 탔지만 상승폭이 제한됐다. 미국 9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미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유가도 상승 폭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15%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장 후반 기술주들의 하락 속에 낙폭을 다소 키웠다.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주가 각각 1.5%와 1.9%가량 재차 하락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골드만삭스는 다음날 실적 발표를 앞둔 넷플릭스의 주가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무역전쟁 부담도 지속했다. 터키에서 실종된 언론인 문제를 두고 미국과 사우디의 대립 우려도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사우디 왕실의 개입이 밝혀지면 “매우, 매우 세차고 아주 강하디강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긴장을 키웠다.

그는 이날은 긴장을 다소 완화하는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즉시 사우디로 보내 해당 문제를 논의토록 하겠다면서 언론인 살해의 범인이 ‘불한당 살인자(Rogue Killers)’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영국의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도 다시 커졌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당초 기대와 달리 이번 주 EU 정상회담에서 브렉시트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것이란 소식이 나왔다. 반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아일랜드 국경을 둘러싼 새로운 여러 어려움 등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는 희망은 여전히 살아있다”면서 “국경과 관련된 의견 불일치는 전반적인 협상을 어긋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들의 호전된 실적도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하진 못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BOA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개장전 1% 이상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1.9%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트홀드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채권 시장이 명백히 물가 상승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며 “임금 및 물가 상승률이 완만하다고 해도 3.5%나 4%를 향해서 가면 채권 시장의 급격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증시와 달리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소폭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48% 오른 7,029.22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0.78% 상승한 11,614.16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약보합세로 끝났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보다 0.5% 반등한 3,210.37을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는 폴크스바겐이 3.43% 상승했고, 런던 증시에서는 통신업체 BT그룹이 2.76% 올라 강세를 보였다. 파리 증시에서는 항공기업 에어버스와 사치품 기업 케링이 2% 넘게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6%(0.44달러) 오른 71.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27%(0.22달러) 상승한 80.65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과 관련한 우려가 이날도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8%(8.3달러) 오른 1,230.3달러를 기록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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