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석탄 수입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국내 석탄 화력발전 연료비 단가가 사상 최고치까지 폭등했다.
에너지 업계와 대한석탄협회 등은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유연탄 단가는 t당 평균 110.9달러로, 지난해 전체 평균가(102.6달러)보다 8.1%나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6년 평균가(68.9달러)에 비해 2년 만에 60% 이상 상승한 것으로, 110달러 선을 넘은 것은 2012년 이래 처음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석탄 수입량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호주산 석탄의 올해 1~8월 평균 수입단가가 t당 130달러를 넘어서면서 2016년(78.3달러)의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유연탄 수입단가가 급등하는 것은 해외 메이저 석탄채굴업체들의 잇단 폐광으로 인해 공급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이로 인해 국내 석탄화력발전의 연료비 단가도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전력 생산에서 석탄발전이 가진 비중은 압도적이다. 지난해 석탄발전량은 23만8,919GWh로, 국내 총발전량(55만3,905GWh)의 43%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석탄발전 연료비 상승이 한국전력의 적자 심화와 전기요금 인상의 요인이 되는 것과 더불어 어려운 국내 경기 마이너스 요인의 하나가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석탄 화력의 연료비 단가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는 ㎾h당 30∼40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평균 47.63원으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0월에는 평균 53.55원으로 올랐다. 또한 겨울철이 시작되는 11월부터 석탄 거래가가 상승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평균 석탄발전 연료비 단가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h당 50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석탄 가격의 상승이 수입단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석탄발전의 연료비 단가 상승을 견인하면서 한전의 적자가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한전이 과거 적자를 낼 때마다 전기요금을 올렸다는 점에서 또다시 이를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전이 원가에 해당하는 전력구입비에 연동해 전기요금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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