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47.87포인트(2.17%) 급등한 25,798.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9.13포인트(2.15%) 상승한 2,809.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4.75포인트(2.89%) 급등한 7,645.4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기업들의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증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헬스 등이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내놨다. 존슨앤드존슨과 유나이티드헬스는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도 기존보다 상향 조정하면서 기업 수익이 둔화될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이날 4.73% 급등했고 존슨앤드존슨 주가도 1.95%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월마트는 2019 회계연도의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인도 플립카트 인수에 따른 영향을 제외하면 동일매장 매출 등에 대한 전망치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2.1% 상승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가량 늘어나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최근 부진했던 주요 기술주와 반도체 기업 주가도 이날 큰 폭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넷플릭스 주가는 장중 4% 올랐고, 장 마감 이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순익과 매출, 가입자 수 등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3% 이상 추가 급등했다.
언론인 실종 사고 영향으로 촉발된 미국과 사우디 긴장에 대한 우려도 다소 경감됐다. 미 국무부는 사우디로 급파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사건을 적시에 투명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수 있도록 성실히 지원한 데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사우디가 사건 봉합 수순을 밟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 국채 금리 움직임도 차분해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16% 부근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린다면서 “연준이 가장 골칫거리”라는 비판을 또 내놨다.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연준은 9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3%(계절 조정치)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채용공고는 전월 694만 명보다 증가한 71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채용공고가 200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 기록을 쓴 뒤 8월에는 이마저 갈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에 주목하는 장세로 전환되면 증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도이치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증시가 미국의 강한 경제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에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미국 기업 실적 호조와 이탈리아 예산안을 둘러싼 긴장 완화 등에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7,059.40으로 전날보다 0.43%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3% 오른 5,173.0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전날 보다 1.40% 오른 11,776.5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46% 오른 3,257.34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유가 역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4센트(0.2%) 오른 71.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12월분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63센트(0.8%) 상승한 81.41달러로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만 미국의 원유생산량 확대 가능성 등이 유가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월간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7개 주요 셰일업체들의 11월 원유생산량이 하루 9만8,000배럴 증가한 771만4000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달러화 가치는 보합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기다렸다.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가 최대 관심사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일대비 0.03% 오른 95.07를 기록했다.
파운드는 영국의 8월 임금상승률이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일대비 0.266% 오른 1.3186달러(파운드가치 상승)에 거래됐다.
금값은 달러가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소폭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값은 온스당 70센트(0.1%) 상승한 1,2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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