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포츠세단의 ‘교과서’로 불리며 40년간 전 세계에서 1,500만대 이상 팔렸던 BMW의 3시리즈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외형은 더 커졌고 실내는 더 고급스러워졌다. 감량으로 차체 무게를 낮춘 7세대는 가장 강력한 3시리즈라는 것이 BMW의 설명이다.
BMW는 지난 2일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열린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7세대 BMW 3시리즈를 공개했다. 인상적인 점은 역시 날렵한 디자인이다. 전체적으로 수평 형태의 라인을 통해 슬림하면서도 차체가 넓어 보이는 느낌을 강조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전면 안개등과 에어커튼은 수평 T자 모양의 외부 공기 흡입구로 통합됐고 측면은 사이드 스커트 라인을 길게 뺐다.
실제로도 커졌다. 외관은 이전 모델 대비 전장이 85㎜ 길어진 4,709㎜, 전폭은 16㎜가 늘어난 1,827㎜, 전고는 1㎜ 높인 1,442㎜로 디자인됐다. 또 기존보다 41㎜ 더 길어진 2,851㎜ 길이의 휠 베이스와 더불어 전면 43㎜, 후면 21㎜의 더욱 넓어진 윤거를 적용해 차량의 균형과 민첩성도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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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실내다. 6세대 3시리즈는 동급 경쟁 차량을 압도하는 성능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재질과 다소 무료한 실내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7세대는 럭셔리 모델인 8시리즈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의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컨트롤 디스플레이에 새롭게 적용된 메뉴 그룹과 높은 위치의 센터콘솔, 현대식 계기판, 도어 패널 트림이 가로 직선이 배열되듯 조화롭게 디자인됐다. 복잡한 실내를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하게 다듬어 6세대 대비 한층 프리미엄 세단의 감성을 높였다. 새로운 디자인의 기어 셀렉터 레버가 iDrive 컨트롤러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 스위치, 전자식 주차 컨트롤 버튼들도 전 세대 대비 업그레이드됐다.
압권은 주행성능이다. 7세대 320i에 탑재된 184마력의 4기통 가솔린 엔진의 복합 연료소비량(유럽 기준)은 ℓ당 16.7~17.5㎞, 330i는 258마력에 ℓ당 16.4~17.2㎞의 효율을 달성했다. 318d에 장착된 150마력의 4기통 디젤 엔진의 복합 연료소비량은 ℓ당 22.2~23.8㎞ 달한다. 190마력의 320d는 ℓ당 21.3~22.7㎞, 265마력의 330d에 탑재된 6기통 직렬 디젤 엔진은 ℓ당 19.2~20.8㎞의 효율을 자랑한다.
7세대 3시리즈는 차제가 더 커졌지만 이전 모델 대비 무게를 55㎏ 줄였다. 여기에 앞뒤 무게중심을 50대50으로 맞춰 스포츠 주행성능이 한 번 더 진화를 이뤘다. 여기에 도심 제동 기능이 포함된 충돌 및 보행자 경고 기능이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스톱&고, 액티브크루즈컨트롤, 차선 이탈 및 변경 경고, 측면충돌 보호 시스템, 교차로 통행 경고 등은 선택 사양이다. 어드밴티지와 스포츠 라인, 럭셔리 라인, M 스포츠 등 기존 세대보다 더 풍성한 라인업으로 나온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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