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전현직 간부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안종범(사진)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인사문제 처리를 요청한 정황이 공개됐다.
17일 KBS는 안택순 현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장이 기재부 조세기획국장 때인 지난 2015년 5월 안 전 수석에게 “기재부 세제실 국장급 인사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수석 님께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문자는 1급 승진코스인 조세총괄국장에 2기수 후배가 거론되고 있는데 이를 막아달라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인사에서는 안 원장의 1년 선배인 A국장이 총괄국장이 되고 안 원장은 1년 뒤에 총괄국장에 올랐다고 KBS는 전했다. 안 원장은 “조직의 인사가 바르게 돼야 한다는 공익적 차원에서 제보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수석에게는 외부에서 근무하던 B국장을 본부로 불러달라는 청탁과 C심의관을 국제금융국장으로 고려해달라는 문자도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에는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 출신인 D국장이 1급 승진 1순위로 추천됐다는 사실을 안 전 수석에게 알리기도 했다. 기재부는 “개인의 신상과 관련한 사항으로 공식적으로 아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세종=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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