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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아펠가모 대표 "웨딩홀의 '브랜드 파워' 입증해 보일 것"

"5개 전지점서 동일한 서비스

고객 만족도 높아 매출 상승세

규모의 경제 가능해져 효율 올라

결혼율 떨어져도 반사이익 기대"

이시형(왼쪽) 아펠가모 대표와 장현아 아펠가모 상무. /송은석기자




‘브랜드 파워.’ 전자기기에서 생황필수품과 화장품, 심지어 아파트에까지도 적용되는 이 단어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산업이 있다. 바로 ‘웨딩홀’이다. 웨딩홀은 중소 업체가 대부분이어서 브랜드 파워를 갖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1년 새 2개의 지점을 추가로 오픈하며 국내 대표 웨딩홀 브랜드로의 성장을 꿈꾸는 아펠가모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이유다. 이시형(48·왼쪽) 아펠가모 대표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한 번 하는 결혼식인데 제대로 된 곳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웨딩홀의 중요성이 전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중소 웨딩홀 업체가 난립하던 일본도 이제는 한 웨딩홀 업체가 10여개의 지점을 갖는 등 4개의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문을 연 아펠가모는 현재 서울 잠실점과 반포점·광화문점 등 총 5개 지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 번째 지점인 선릉점을 오픈했으며 1년도 되지 않은 6일 다섯 번째 지점인 공덕점을 열었다. 2014년부터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더채플 2개점을 오픈했으며 2016년에는 라쿠치나 서울대점을 인수하며 보폭을 넓혀왔다. 이에 부응하듯 2016년 462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490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10% 이상 증가한 5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펠가모의 이 같은 선전은 전국 예식장 수가 2015년 1,222개에서 지난해 1,057개로 급감하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아펠가모는 수준 높은 서비스로 지점이 늘어나고 브랜드 파워가 강해지면서 이 같은 결과를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현아(44·오른쪽) 아펠가모 상무는 “몇 해 전부터 예약을 받은 웨딩홀이 결혼식 직전 폐업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면서 고객들이 믿을 수 있는 웨딩홀을 찾게 됐다”며 “아펠가모는 다점포 전략으로 브랜드 파워를 형성한 데 이어 모든 지점이 같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믿고 가는 아펠가모’라는 평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아펠가모의 다점포 전략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이 대표는 “지점이 확대되면서 구매량이 증가하자 식자재 등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다”며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가능해져 예약관리와 구매·인사 시스템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는데 이 덕분에 인력 운용은 물론 고객 대응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는 다른 웨딩홀과 같은 수준의 식대로 더 양질의 식사 제공을 돕는다. 아펠가모의 식사는 예비부부나 하객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는데 대부분의 웨딩홀이 외부 업체에서 음식을 납품받는 것과 달리 전문 요리사가 오픈 키친에서 실시간으로 요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결혼율 감소로 성장에 한계를 맞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서울 강남 지역의 웨딩홀들이 부도를 맞는 등 웨딩 산업 전반에 타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다 보니 오히려 믿을 만한 곳을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아펠가모처럼 브랜드 파워를 가진 곳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상무도 “혼수나 예물 등에 지출하는 비용은 줄어도 일생에 한 번인 결혼식에 사용하는 비용은 줄지 않을 것”이라며 “프리미엄 웨딩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다점포인 아펠가모의 경쟁력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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