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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7,000억 재난망 수주전, KT가 웃었다

최대사업 규모 A·B구역 차지

C구역 우선협상대상자엔 SKT

KT직원이 공공안전망기술검증센터에서 다중동시동영상전송(eMBMS) 기반의 그룹통신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KT




KT가 총사업비 1조7,000억원 규모의 재난안전통신망 사업 수주 경쟁에서 웃었다. LG유플러스는 수주 규모가 큰 사업에서 고배를 마셔 아쉬움을 삼켰다.

KT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재난안전통신망(PS-LTE) 3개구역 사업 가운데 A와 B구역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C구역은 SK텔레콤이 차지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2020년까지 경찰·소방·군대·지방자치단체 등 333개 기관, 24만명이 이용하도록 구축하는 재난 대응용 단일 무선통신망이다. 현재 경찰, 소방, 해경 등이 각각 다른 통신망을 사용해 재난발생시 동시 통신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따라 신규로 구축되는 것이다. 사업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하며 이중 통신사업비용은 약 9,024억원이다. 망 운영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돼 총 사업기간은 8년이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 5일 입찰에 나섰고 17일 입찰제안설명회 이후 심사가 진행됐다. KT는 SK텔레콤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서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A구역은 사업 규모(4,026억원)가 가장 크며 서울, 대전, 대구, 제주 등을 아우른다. B구역은 경기, 광주, 강원, 전남, 전북이며 사업액은 3,121억원 수준이다. C구역은 부산, 울산, 경남, 인천, 충북이며 사업규모(1,878억원)가 가장 작다.

KT는 A와 B구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전체 사업의 총괄 기능을 맡는 컨트럴타워 역할도 하게 됐다. 과거 해상무선통신망(LTE-M) 시범사업과 다수의 철도통합무선망(LTE-R)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재난·해상·철도 3가지 공공안전망 사업을 모두 경험한 강점을 살려 전국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차별화된 네트워크 기술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KT는 대규모 수주전에서 성공하며 앞으로 농협 영업점 통신망 등 다른 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이번 수주전에 고배를 마시며 다음 수주전에 성공할 대책을 준비 중이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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