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과 동아에스티, CJ헬스케어가 나란히 ‘네스프’ 바이오시밀러를 들고 일본시장 공략에 나섰다. 네스프는 미국 암젠과 일본 쿄와하코기린이 공동 개발한 2세대 빈혈 치료제다. 기존 1세대 치료제는 주 3회 맞아야 하지만, 네스프는 1~2주에 한 번 꼴로 맞으면 된다.
종근당은 지난 4월 일본업체와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CKD-11101’의 완제품 수출 계약을 맺은데 이어 이달 초 임상을 마치고 일본 후생노동성에 판매 승인을 신청했다.
동아제약은 이보다 앞서 지난 9달 말 일본업체 삼화화학연구소(SKK)를 통해 일본 후생노동성에 판매 승인을 신청했다. 동아에스티는 앞서 지난 2014년 SKK와 계약을 맺고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DA-3880’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CJ-40001’를 일본 YL바이오로직스에 기술수출한 CJ헬스케어도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마치는 대로 일본 후생노동성에 판매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네스프의 특허는 오는 2019년 8월 만료된다. 통상이 일본 후생노동성의 판매 승인에 걸리는 시간이 12개월 이내여서 특허 만료와 함께 일본시장에서 네스프 ‘퍼스트무버’를 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LG화학이 지난 5월 일본시장에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유셉트’를 출시했다.
전통제약사들이 일본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경쟁은 덜하면서 충분한 수익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네스프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매출 3조원 중 5분의 1에 달하는 6,000억원의 매출이 일본 시장에서 발생했다. 여기에 노령화가 심해 일본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장려하는 상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생산시설로도 원활한 제품 공급이 가능하고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거리가 가까워 물류비가 적게 든다”며 “이 때문에 자본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전통 제약사들이 일본이나 대만과 같은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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