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고용전망을 하향하면서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예고했다. 경제성장 속도는 둔화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확대로 인한 금융 불안정에 대비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한은은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성장세가 안정적이고 물가도 목표 수준(2%)에 수렴해간다면 금융 불균형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금통위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에서도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문구에서 ‘신중히’를 삭제해 인상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에 ‘표’를 던진 위원도 이일형·고승범 위원 2명으로 늘었다. 지난 8월 금통위에서는 이 위원만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9%에서 2.7%로, 내년 전망을 2.8%에서 2.7%로 각각 낮췄다. 올해와 내년 취업자 수 증가는 기존 18만명에서 9만명으로, 24만명에서 16만명으로 대폭 수정했다.
한편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과 중국 위안화 기준환율 상향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70전 오른 1,135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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