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치과는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인 경우가 많다. “아프지 않을 거야”라는 부모의 말에 속아 진료 의자에 앉지만 ‘윙~’ 하는 기계음과 함께 여러 치료 도구가 입 안으로 들어 오는 순간 공포감은 극에 달한다. 어느 병원에 가나 크게 다르지 않은 실내 인테리어와 특유의 소독약 냄새는 성인이 돼서도 치과 가기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 1위 임플란트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일반 환자들이 갖고 있는 치과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2016년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치과에 임플란트를 비롯한 기자재를 공급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업계 최초로 치과 인테리어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위해 사내에는 약 20여명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건축 전문가들이 포진한 인테리어 사업부서를 만들었다.
치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공간인 치과를 좀 더 환자 친화적이면서 각 의사들의 개성이 표출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시중 대형은행의 VIP 룸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에서부터 집안 거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진료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을 배치한 대기실, 카페를 떠올리는 공간까지 딱딱한 느낌의 치과 인테리어 공식을 철저하게 파괴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인테리어 사업부를 총괄하는 이영헌 전무는 “이윤 추구를 떠나 치과 시장의 토털 서비스 제공업체로서 치과 의사들과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진료 환경을 경제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사명감에서 시작했다”며 “인테리어 업계에서 훌륭한 경력을 쌓은 인재들을 영입해 오로지 치과 인테리어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사업 초기 인테리어 전문업체와 협력을 맺고 사업을 진행했지만 현재는 독자적으로 인테리어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 중심, 환자 중심의 치과 인테리어’라는 본래의 사업 목표에 좀 더 충실하기 위한 조치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인테리어는 병원을 새로 개원하거나 이전하는 의사들이 가장 먼저 맞닥뜨리게 되는 이슈”라며 “하지만 국내 치과 인테리어 시장은 여전히 중소 업체들이 난립해 있어 공사 중에 사라지는 업체도 있고 시공 후에 제대로 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의사들을 당혹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오스템임플란트는 2016년 시장에 진출하면서 2년 간 무상 애프터서비스(A/S)를 선언했다. 1억원 안팎 소요되는 인테리어 비용을 할부로 납부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도 도입했다.
인테리어 시장의 빈틈을 찾아 적극 공략에 나선 결과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치과 인테리어 계약 건수 100호를 돌파했다. 고객과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 임플란트 시장을 석권한 것처럼 오스템임플란트는 디자인과 가격, 서비스의 경쟁 우위를 내세워 치과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1등 기업이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말 업계 추산 국내 치과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정도다. 현재 전국적으로 20여개의 업체들이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매년 인테리어 계약 순증 건수를 100개 씩 늘려 오는 2023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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