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태국의 타이오일과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태국 정유플랜트 역사상 최대 규모로 총 계약금액은 약 4조5,000억원 규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영국의 페트로팩, 이탈리아의 사이펨, 네덜란드의 피에스에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이번 사업을 수주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은 약 1조2,000억원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태국 수도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80㎞ 지점에 위치한 촌부리주 시라차 공단의 기존 정유공장의 일부 노후시설을 개보수해 국제 규격에 맞는 청정연료를 생산하고 원유생산량을 확대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기존 27만5,000배럴 수준이던 원유처리량이 40만배럴로 확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EPC(설계·조달·공사)를 수행하며 오는 2022년께 완공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에 태국 최대의 국영에너지그룹인 PTT의 자회사인 타이오일의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PTT와 총 20개의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됐다.
관련기사
삼성엔지니어링의 한 관계자는 “기존 중동 시장에 이어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전략시장 중 하나인 동남아 지역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2월 아랍에미리트 (UAE)에서 2조8,000억원 규모의 정유플랜트를 수주하고 6월에는 베트남에서 6,2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일감을 따내는 등 올 상반기까지 총 6조3,000억원을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태국 정유플랜트 현대화 프로젝트 수주와 올해 안에 수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시설(15억달러), 알제리 하시메사우드(HMD) 정유시설(10억달러)까지 감안하면 수주액 10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액 10조원을 돌파하게 되면 2012년(13조원) 이후 6년 만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6년 연간 수주액이 5조원대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8조5,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수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