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최고 인재가 몰리는 서울대 공과대학에 합격하고도 입학을 포기한 학생이 매년 1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홀대받는 공대에 진학하느니 의대를 가겠다는 학생이 많아진 탓이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서울대 등록 포기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공대에 합격했지만 입학을 포기한 이는 총 100명(수시 61명·정시39명)이다. 올해 입학 포기자가 전체 336명인데 3분의 1에 육박하는 인원이 공대에서 나온 셈이다.
공대에 이어 농업생명과학대 67명, 자연과학대 39명, 사범대 29명, 간호대 27명, 치의약대학원 24명 등이다. 입학 포기는 대부분 이과계열 학부에서 많이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공계 학생들의 이탈 현상을 ‘의대 선호’에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대’란 학벌보다 의대로 가기 위해 이공계 학생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한국 발전의 근간이 되는 서울대 공대·이과대의 기반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공계 학부에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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