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분야에서 메가스터디교육의 아성을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던 ‘스타강사’ 출신 신승범(48) 이투스교육 대입사업부문 사장이 2년여 만에 물러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투스교육은 다음 달 조직개편을 추진 중인 가운데 조직 쇄신 차원에서 대입사업부문 사장 교체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투스 핵심 관계자는 “매출 등 여러 부분에서 ‘정체돼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신 사장의 교체 등을 포함한 인적 쇄신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장 교체가 확정된다면 신 사장은 취임 2년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대입 수학영역 분야 최고의 스타강사로 활약하던 신 사장은 2015년 메가스터디교육에서 이투스로 전격 이적했고 2017년 1월부터 대입사업부문 사장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신 사장의 퇴진 이유를 ‘실적 부진’으로 보고 있다. 대입 온라인강의 업계 2위였던 이투스는 신 사장을 강사 시절 영입하면서 2015년 메가스터디교육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당시 메가스터디교육은 신 사장의 이적 소식이 전해진 후 1년 만에 무려 400억여원의 매출이 감소해 신 사장의 위력을 실감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투스는 2015년 2,0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래 2016년 2,153억원, 2017년 2,157억원 등 정체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메가스터디는 같은 기간 급격한 매출 신장을 이루면서 지난해 2,182억원의 매출로 업계 1위를 탈환했다. 이투스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만 보면 지난해보다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1, 2위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투스는 “매출 역전은 이투스가 중등 사업을 접으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메가스터디는 대입 외 타 사업분부의 매출과 합쳐진 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1위 업체는 상반기 매출이 앞서고 2위 업체는 하반기에 매출을 따라잡는 구조 특성상 현 상황에서 매출 격차가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신 사장의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사장의 온라인강의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이투스가 결단을 내리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 사장은 “인사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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