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001040)그룹이 이르면 이번 주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 출신으로 대한통운 부회장을 맡은 박근희 부회장이 지주사인 CJ주식회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지며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있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재계 등에 따르면 CJ는 이달 안 계열사 전반의 임원인사를 할 예정이다. 통상 11월께 임원 인사를 진행했던 것에 비해 다소 앞당겨진 일정이다.
CJ는 지난해의 경우 11월 말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일정에 맞춰 임원 81명을 승진시키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예년보다 이른 10월께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데는 내년도 사업 준비에 발 빠르게 돌입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그룹의 하반기 최대 행사로 역량을 집중한 정규PGA대회 ‘더CJ컵’이 21일 성공리에 종료됨에 따라 올해 사업에 대한 부담감도 덜어냈다. 이재현 회장의 복귀 1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그레이트 CJ’ 비전을 향해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CJ 한 관계자는 “사업 계획 수립을 통해 임원 인사는 예전에도 10~11월 중에 단행하곤 했다”면서도 “올해는 예년보다 이르게 10월초부터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지점은 앞서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3월 퇴진한 전임 이채욱 부회장의 후임이다. 오너를 제외한 그룹 전체의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맡게 되는 자리로 이번 인사를 통해 지난 8월 영입된 박근희 대한통운 부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CJ주식회사 부회장으로 소속을 바꾸며 그룹 전체를 통솔하는 역할을 본격적으로 맡게 된다.
더불어 계열사 재무 담당 임원의 교체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들의 주가 관리 등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이번 인사의 신규 임원 승진대상에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부장과 장녀인 이경후 상무대우 등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부장, 임원으로 승진한 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거듭 승진 인사를 내기에는 이르다는 점이 감안됐다는 해석이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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