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요금 부과 목적의 부피중량기가 국제법령계량기구(OIML)의 인증을 통과한 건 우리 제품이 세계 최초입니다.”
이종구 웰텍(55·사진) 대표는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편물의 중량과 부피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비달(Bedal)’을 개발한 지 14개월 만에 OIML의 인증 테스트를 통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편물류 벤처기업 웰텍이 4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개발한 비달은 운송물의 부피와 중량을 비롯해 다양한 운송정보를 2~3초 안에 서버에 전송할 수 있는 법정 계량기다. ‘비달’이란 제품명은 ‘배달’에서 따왔다.
이 대표는 “유럽과 미국 등 대부분 국가에서는 과금용으로 사용하는 모든 측정기는 국제법령계량기구의 형식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증 테스트 통과로 해외 시장에서 부피·중량 측량기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 미국의 하니웰(Honeywell)사가 OIML의 인증을 받았지만, 이 제품은 부피만 측정하는 계량기”라면서 “중량과 부피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잴 수 있는 제품으로는 비달이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비달은 윈도우와 리눅스환경용 전용 접속 드라이버를 내장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및 iOS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해외에 90여 대의 샘플을 수출했으며 10여 개 국가에서 시험운용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틱스를 비롯한 다수의 운송사에서 사용하고 있다.
웰텍은 지난 9월 우정사업본부가 추진 중인 우체국용 간편 접수기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다음 달까지 비달 5대를 우체국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우본에서 간편 접수기 관련 예산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비달은 그동안 눈대중으로 해왔던 우편물의 부피와 중량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우체국이 우편물에 대한 합리적인 요금 부과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웰텍은 비달 이외에 2종의 부피측정장치인증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코엑스 한국전자전에 우정사업본부 부스를 통해 전시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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