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종현 SK(034730) 선대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최태원(사진) SK 회장이 제안한 ‘최종현 학술원’이 1,000억원의 운영재원으로 이르면 다음달 출범한다. SK그룹은 최종현 학술원을 아시아 최고 싱크탱크로 육성해 글로벌 석학 간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연내 출범이 예정된 최종현 학술원은 △과학기술 혁신(Scientific Innovation) △사회 혁신(Social Innovation) △지정학적 이슈(Geopolitical Issue) 등의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최 회장 출연 사재 외에 SK그룹사 기부금 등 약 1,000억원이 운영재원이다. 지난 1974년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기초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 사업에 보다 힘을 기울이게 된다. SK그룹은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장훈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이재승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등 각 분야 최고 석학을 중심으로 이사진을 꾸렸다.
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과학기술 혁신 관련 분야다. 최 회장은 최근 “기술 기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기술력 강화에 어느 때보다 힘을 쏟고 있다. SK그룹은 글로벌 석학을 초빙해 국내 유망 과학자들과 교류하도록 하고 관련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정학적 이슈 또한 최종현 학술원에서 다뤄지는 주된 사안 중 하나다. 최근 미중 간의 무역분쟁 외에 유가 상승 이후 석유 자원을 둘러싼 각국 간의 이해관계가 보다 복잡해지면서 지정학적 이슈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최 회장이 방북 이후 구상한 대북 관련 사업 외에 한반도 긴장 완화 및 통일 관련 해법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 혁신 분야에서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동시 창출을 위한 각종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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