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끝났지만 작황이 부진해진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올라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5년 1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5.78(2010년=100)로 한 달 전보다 0.3% 상승해 2013년 8월 105.8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농산물 물가 상승세가 생산자물가를 끌어 올린 요인이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는 136.57로 한 달 전보다 1.5% 올랐다. 지수 자체로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치다.
농림수산품 가운데에서도 농산물이 1.6% 올랐다. 토마토는 96.7%, 피망은 92.6% 올라 한 달 전보다 물가가 거의 두 배 올랐고 상추도 76.0%, 건고추 14.9%씩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폭염 때문에 7, 8월 농산물 물가가 올랐는데 일부 품목의 작황이 회복되지 못해 9월에도 농산물 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공산품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반적으로 올라 0.3% 상승했다. 7∼8월 한시적으로 적용된 전기료 누진세 인하가 끝나며 전력, 가스 및 수도는 한 달 전보다 1.5%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0.1% 올랐다. 여름 성수기가 끝나며 호텔(-10.0%), 휴양콘도(-22.9%), 자동차임대(-9.1%) 등에선 서비스 물가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달과 견주면 생산자물가는 2.7% 올랐다. 상승세가 2016년 11월 이후 23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2.37로 0.2% 올랐다. 공급물가지수는 수입품까지 포함해 상품,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값이다. 원재료와 중간재가 각각 0.1% 올랐고 최종재는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해 측정한 총산출물 물가지수는 101.90으로 0.3% 뛰었다. 이 지수는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데 활용된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4%, 공산품은 0.3%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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