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체 쿠팡은 지난 4일부터 유료 회원제 서비스 ‘로켓와우’ 운영을 시작했다. 매달 일정한 회비를 내면 무료반품 등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했고, 시범지역인 서울지역에서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하고 있다. 특히 새벽배송 서비스는 신청자가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을 훌쩍 넘길 정도로 몰리면서 일부 회원들이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쿠팡·티몬·이베이코리아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한국판 ‘아마존 프라임’을 표방하며 올 들어 잇달아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은 연 119달러를 내면 무료배송 및 비디오 스트리밍 등 혜택을 주는 서비스로 미국에서 가입자 수 9,500만 명에 이른다. 국내 업체들도 전자상거래의 특성상 충성심 있는 고객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탓에 회원제 서비스로 락인효과(Lock in·한 번 쓰기 시작한 제품 및 서비스를 지속해서 쓰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이들은 무료배송 및 반품, 회원 전용 상품 및 오프라인 행사 강화, 적립금 지급 등을 무기로 고객을 모으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달 중순부터 로켓와우 서비스 지역을 전국의 로켓배송이 가능한 모든 지역으로 넓혔다. 고객 호응이 높아 시범실시 후 한 달도 안 돼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멤버십 회원은 월 회비 2,900원을 내면 가격에 상관없이 로켓배송 상품의 무료 배송 및 30일 이내 무료반품 혜택을 받는다. 서울 전역에서는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구매해 전날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에 배송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쿠팡 측은 서비스 오픈 기념으로 멤버십에 가입한 회원은 3개월간 무료로 이용한 후 자동으로 유료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혜택을 계속 늘리며 서비스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유료 회원제 서비스는 티몬과 이베이코리아에서도 이미 선보이고 있다. 티몬은 지난 4월부터 ‘슈퍼세이브’라는 이름으로 실시 중이다. 시행 6개월여 만에 회원 수 11만 명을 넘어섰다. 1·3·6개월 등 기간에 따라 소정의 가입비를 내면 10일마다 2,000원의 기프트를 주고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2%의 페이백 적립금도 제공한다. 유료회원들만 구입 가능한 전용 상품관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회원 가입으로 받는 혜택 금액은 평균 6만 원으로 6개월 가입비 2만 4,000원의 2배가 넘는다”고 전했다.
이베이코리아도 옥션·G마켓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유료 멤버십 서비스 ‘스마일클럽’을 운영 중이다. 연회비 3만 원을 내면 옥션·G마켓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 3만 7,000점을 제공 받고 최대 12%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하루 50개 이상의 스마일클럽 전용 상품도 제공한다. 특히 지난 8월 유시민 작가 초청 북콘서트와 스마일클럽 콘서트를 여는 등 오프라인 이벤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회원들에게 소속감을 주는 이벤트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가 고객 충성도 확보와 매출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티몬에 따르면 1~3개월 이용자들이 재가입하는 비중이 58%에 이르고 월 평균 구매 횟수와 구매금액도 일반 회원보다 각각 3배, 4배 이상 더 많았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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