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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일상으로 다가오다

소확행·캘리그라피 열풍 타고

2만~5만원대 만년필·딥펜 인기

라미 ‘사파리’ 만년필




그간 몽블랑·워터맨·파카 등 수십만 원을 훌쩍 넘기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만년필·프리미엄 필기구 시장에 ‘가성비’ 제품이 속속 출시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캘리그라피 등 손글씨 열풍까지 더해지며 전보다 다양한 소비층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



트위스비 ‘에코’ 만년필


모나미 ‘153 네오’ 만년필


파버카스텔 ‘엠비션 배나무’ 만년필


23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만년필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했다. 만년필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1930년 설립된 독일 필기구 브랜드 라미의 ‘사파리’ 시리즈(2만 9,800원)다. 최근에는 5만 원대 ‘사파리 스페셜 에디션 올블랙‘ 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나아가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까지 열었다.

투명한 바디와 넉넉하게 충전할 수 있는 잉크량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위스비 에코’ 시리즈(4 만5,000원)가 뒤를 이었고, 국내 장수 브랜드인 모나미가 출시한 ‘153 네오만년필 세트’(컨버터·카트리지 포함·2만 5,000원)도 3위를 차지했다. 특히 153 네오만년필은 1963년 첫선을 보인 ‘국민 볼펜’ 모나미 153 디자인인 육각 몸체에 프리미엄 볼펜 ‘153 네오’의 디자인을 더한 제품. 만년필 길이가 짧은 반면 펜촉은 굵어 입문자도 사용하기 쉽다.



파카가 스테디셀러인 ‘조터 볼펜’ 디자인을 차용해 내놓은 3만 원대 ‘조터’ 만년필. /사진제공=항소


대표적인 고급 필기구 브랜드인 파카의 ‘어번’ 시리즈(5만 6,250원)도 5위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스테디셀러인 ‘조터 볼펜’ 디자인을 차용한 3만 원대 ‘파카 조터 만년필’을 출시하며 중저가 라인을 더욱 강화했다. 올해 상반기 370만 원을 호가하는 130주년 기념 한정판 듀오폴드 만년필 ‘더 크래프트 오브 트래블링’을 출시하는 등 여전히 고급 필기구 브랜드의 이미지도 이어가고 있다.

파카 수입사인 항소 임소영 팀장은 “아날로그의 열풍과 소확행 트렌드가 맞물리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3만 원대 ‘조터 만년필’을 출시했다”며 “파카의 스테디셀러 디자인을 적용한 만큼 출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펜촉을 잉크에 찍어 사용하는 형태의 딥펜도 전년 동기대비 550% 증가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 캘리그라피용 펜과 펜촉·붓 등 판매는 169%, 잉크·수정액은 318% 늘어났다.

그간 전문가용으로 인식되던 딥펜 역시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카웨코 스페셜 알 블랙 딥펜’은 4만 원대 가격에, 세척이 편리한 구조로 되어 있어 선물용으로 많이 팔린다. 또 ’윈저앤뉴턴 캘리그라피 컬렉션 세트‘는 5만 원대에 딥펜 펜촉 2종과 팬대, 잉크 4종, 전용지 등으로 구성해 합리적인 가격과 구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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