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공기업 최초로 사내벤처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한수원을 벤치마킹해 각 공공기관에서 사내벤처 제도가 실시되자 기획재정부는 올해 ‘공공기관의 사내벤처 활성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회사의 혁신 아이콘으로 사내벤처를 키우겠다는 것이 한수원의 입장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사내벤처 지원 사업 공고를 낸 후 올해 선택된 과제 2건에 대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과제는 ‘3차원(3D) 프린팅 활용 증기발생기고형슬러지 제거장비 개발’과 ‘드림(방호방진) 마스크 개발’이다. 두 개의 사내벤처팀은 2년 동안 별도의 사무공간에서 업무를 하고 개발비로 3억원을 지급받는다. 한수원은 이들이 창업할 경우 3년의 창업휴직과 회사특허에 대한 무상실시권 및 지분투자 등으로 실패 리스크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직원들의 창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도전적인 사내문화 조성과 일자리 창출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국가적인 고용 위기 상황에서도 원전과 신재생 및 수력 사업 확대로 일자리 버팀목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건설이 재개된 신고리 5·6호기는 구조조정 대상이 된 조선업 종사자들의 새로운 일터로 탈바꿈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에 조선업 실직·퇴직 인력을 대폭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지난 9월 민관 합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신고리 5·6호기에서 일할 100여명을 채용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수력이나 양수 사업 설비의 현대화 과정에 지역주민을 고용해 지역 상생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신재생 사업 설비투자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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