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QX 연간 판매 예상치를 7만~8만대로 설정했다. QX는 소형 SUV 코나보다 더 작은 SUV로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QX를 울산 3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1공장에 배치할 것을 고민하기도 했으나 최대 8만대로 예상되는 QX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공장에서 생산 중인 코나가 해외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으며 올해 20만대의 판매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3공장에서는 2020년 아반떼 후속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2만~3만대가량의 물량 공백이 있을 것으로 보고 3공장 투입을 확정 지었다”고 설명했다.
QX 공장 배정에 이어 생산 물량까지 확정 지으면서 현대차는 내년도 SUV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QX(초소형)-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펠리세이드(대형)로 이어지는 촘촘한 라인업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라인업을 확대 개편하는 것은 갈수록 세를 더해가는 SUV 차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9월 누적 기준 현대차의 레저용차량(RV)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58%가량 늘어난 14만5,426대를 기록했다. 반면 세단은 16.7% 감소한 20만6,483대를 기록했다. 여전히 세단이 판매량에서 우위에 있지만 소비자들이 SUV로 발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SUV 열풍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인기 없는 세단 모델을 단종하고 또 다른 SUV 모델을 내놓으면서 트렌드를 쫓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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