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타, 90타 같은 벽을 한 단계 넘으려면 어느 정도 쇼트게임 기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홀마다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음 샷을 홀 가까이 붙이느냐, 못 붙이느냐에 따라 결과는 2타 차 이상 나오기도 하죠.
칩샷을 해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종합적으로 말씀드리면 아마추어분들의 경우 볼을 굴려서 그린에 올릴 수 있는 상황이라면 굴려서 홀에 붙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살짝 떠올랐다 굴러가는 어프로치 샷이 가장 안전하고 쉽습니다. 높이 띄워서 치는 건 볼을 정확히 맞히지 못하는 미스 샷 확률이 아무래도 높고 많은 연습 없이는 거리 조절도 굴리는 샷보다 더 어렵답니다.
굴리는 어프로치 샷을 할 때는 스탠스를 좁히고 체중은 왼발에 두세요. 볼은 오른발 앞입니다. 하향 타격을 위한 준비죠. 양손을 왼쪽 허벅지 앞에 오게 하는 핸드퍼스트 자세를 취합니다. 샤프트가 타깃 쪽으로 기울어져 클럽의 로프트가 낮아집니다. 정면에서 봤을 때 팔과 클럽 샤프트기 ‘y’ 모양을 이루게 되죠. 가장 중요한 점은 다운스윙을 할 때 손목 코킹이 풀리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볼을 띄워 올리려는 생각에 손목을 풀면 뒤땅 치기나 토핑이 나오기 쉽죠. 스윙 내내 양팔과 클럽이 이루는 ‘y’ 모양을 유지해야 합니다. 볼을 클럽페이스로 ‘긁어낸다’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네요. 거리 조절은 백스윙 크기로 합니다. 즉 백스윙을 어느 거리나 똑같은 크기로 했다가 다운스윙 때 헤드 속도를 줄여서 조절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지요.
좀 더 깊이 들어가면 풀 길이에 따라 약간 조정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긴 풀에 볼이 놓였을 때가 문제겠죠. 제 경우엔 풀이 긴 러프에서는 어드레스 때 헤드를 과감하게 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클럽은 56도 웨지로 치는 편인데 볼은 왼발에 놓습니다. 풀이 짧은 곳에선 기본적인 방법으로 하면 되고 다만 로프트가 작은 52도나 피칭웨지를 선택했을 때 미스 샷 확률이 훨씬 낮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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