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관리는 남녀노소 모두의 고민거리다. 국내에서 화장품 시장이 발달하고 미용기기 시장이 확대됐던 이유다. 그러나 화장품을 제쳐놨을 때, 미용기기를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조작이 어려워 전문 피부관리숍이나 피부과에서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피부관리숍이나 피부과를 꾸준히 다니기엔 금전적·시간상 부담이 너무 크다.
김용권 케어타임 대표가 ‘스킨스네일(SkinSnail)’이란 상품을 내놓았던 건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25일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굳이 피부과나 피부관련 숍에 가지 않고 집에서 혼자서도 편하게 피부 클리닉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개발 동기를 밝혔다.
김 대표는 스킨스네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여러 단계의 시장 조사를 거쳤다. 그는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의 미용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사람들의 수요를 직접 확인하곤 했다”며 “그 결과 2가지 이상의 기능을 가진 제품을 선호하고, 보습·주름개선·세안에 관심이 많으며, 가정뿐 아니라 여행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사람들이 원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제품 가격은 30만원 이하, 주 소비자층은 20~40대로 설정했다.
이런 시장 조사 결과는 스킨스네일에 그대로 반영됐다. 전문 피부관리숍에서만 받을 수 있던 갈바닉과 초음파 케어, 진동기능을 한 장비에 모두 탑재해 가정에서도 편하게 피부미용을 할 수 있도록 한 게 그 골자다. 갈바닉은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성질이 있는 매우 약한 전류를 뜻하는데, 양전하나 음전하를 이용해 노폐물을 제거하거나 중요 화장품 성분을 피부 안쪽으로 밀어 넣는 데 쓰인다. 김 대표는 “시중에 수많은 피부 관리 기기가 판매되고 있지만, 갈바닉과 초음파 기능을 한 번에 모두 제공하는 장비는 찾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3단계에 걸쳐 딥 클렌징과 영양공급, 주름개선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케어타임의 설명이다. 1단계에선 갈바닉의 이온기술을 이용해 세수로는 제거되지 않는 모공 속 노폐물을 피부 밖으로 당겨줘 피부 곳곳을 세안한다. 2단계에선 갈바닉과 초음파 기술을 동시에 구현해 피부에 영양분과 수분을 공급해 화장품 성분을 피부 속 깊숙이 침투시킨다. 3단계에선 갈바닉의 양전하와 음전하를 교차해 콜라겐을 활성화해 주름을 개선하고 피부에 탄력을 준다. 아울러 각 단계별로 각기 다른 세기로 진동해 자신이 어떤 기능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120헤르츠의 진동으로 피부 깊은 곳의 세포를 활성화해준다.
편의성도 높였다. 일반 안드로이드 휴대폰 충전기로 언제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하며, 장비와 함께 제공되는 파우치에 넣어서 소지할 수 있어 휴대성도 제고했다. 시중에 판매하는 모든 화장품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제품 한 가운데에 있는 버튼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해 이용에도 불편함이 적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저희 제품을 사용하면서 화장품 등으로 부가 비용이 드는 상황을 방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스킨스네일을 시작으로 다양한 휴대용 피부 미용기기를 개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스킨스네일에 탑재된 갈바닉과 초음파 기술을 시작으로 피부미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저희만의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어디서든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부미용기기 외에도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기기를 폭넓게 개발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얘기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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