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을 중심으로 초저가 와인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2병에 9,98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와인이 출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월 수입맥주 4캔에 5,000원의 등장에 이어 이번에는 1병에 5,000원도 채 안되는 와인이 나오면서 사실상 진정한 와인 대중화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이마트(139480)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는 개점 8주년을 맞아 ‘투보틀 까베르네 쇼비뇽’ 750㎖ 두 병을 만원이 채 안 되는 9,980원에 내놓았다. 세계적인 수준의 정통 칠레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 ‘보데가스 데 아기레’가 칠레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 센트럴 밸리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 단일 품종 와인이다. 여기에 두 병에 9,980원이라는 의미를 담아 ‘투보틀(Two Bottle)’이라는 제품명을 붙이고, 개점 8주년을 상징하는 숫자 ‘8’을 활용해 직접 디자인한 와인 레이블을 사용해 그 의미를 더했다. 트레이더스 측은 미국 할인점 트레이더 죠가 단돈 ‘2달러’에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찰스 쇼(Charles Shaw)’ 와인처럼 트레이더스를 대표할 만한 와인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간 트레이더스는 개점 기념 와인 개발을 위해 전 세계 와인이 모이는 ‘2018 홍콩 빈엑스포’에 바이어가 직접 방문해 1,300여 개의 와이너리 가운데 수십 종의 와인을 선정하고, 수차례에 걸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와인을 찾아냈다. 여기에 현지 와이너리에 직접 대량으로 발주하는 방식으로 운송료를 절감하고 유통마진을 최소화해 가격 거품을 걷어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10월에도 개점 7주년 기념으로 칠레산 와인 ‘에스페라’를 단독상품으로 기획해 출시 100일 만에 2만 병 가량이 팔려나가며 대대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이마트의 대표적인 단독상품 와인 ‘G7’을 생산하는 까르타 비에하에서 생산하는 ‘그란 리제르바’ 등급 프리미엄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1만 9,800원에 내놓아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매장별로 차이가 있지만 100만 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와인도 5~10종씩 비치하고 있고 특히 ‘샤또 라뚜르’도 지난해 12병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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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트레이더스는 와인 100만 병 판매를 낙관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10월 기준 80만 병을 판매해 지난해(78만 병) 수준을 넘겼다. 박현호 트레이더스 와인 바이어는 “트레이더스 개점 8주년을 기념해 두 병에 9,98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정통 칠레 와인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트레이더스를 대표할 수 있는 독보적인 가성비 와인을 계속해서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내달 15일 창립 39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샴페인인 ‘당장페이 브뤼(Dangin Fays Brut)’을 2,000병 한정 기획으로 일반 샴페인 대비 반값 수준인 3만 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당장 페이 브뤼는 유명 와인만화인 ‘신의 물방울’에서 소개돼 일본 내 온라인몰 샴페인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품질과 맛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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