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연구·개발(R&D) 전문기업 드로젠이 직접 개발한 ‘하이브리드 모터’를 앞세워 산업용 드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드로젠은 25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 기념관 문화아카데미에서 고정밀 브러시리스(BLDC) 모터(하이브리드 모터) 시연회를 열고 산업용 드론 시장 공략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하이브리드 모터는 초정밀 반도체 타입 모터로 모든 부품이 모듈화돼 있는 게 특징이다. 모터 하부에는 사물인터넷(IoT) 센서 칩을 달아 비행 중인 드론의 모터 상태를 실시간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흥신(50·사진) 대표는 “외부 충격과 먼지 등에 취약한 기존 산업용 드론 모터의 단점을 개선했고, 모터를 모듈화해 자동화 라인에서 얼마든지 대량생산할 수 있다”면서 “지난 9월 특허 등록을 위한 절차도 마쳤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현재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BLDC모터는 일반모터 대비 소음이 적고 정밀한 속도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산업용 드론에 적합하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모터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중국의 모터 업체 제품 대비 성능은 끌어올리면서 가격은 70% 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로젠은 이날 시연회에서 하이브리드 모터를 탑재한 산업용 드론(페이로드 MC2400)도 공개했다. 페이로드는 드로젠에서 중장기 과제로 개발을 진행 중인 인명 구조용 드론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제품이다. 모터와 함께 드론의 핵심 부품으로 분류되는 비행제어장치(FC)도 드로젠의 자체기술로 개발했다. 이 대표는 “드로젠의 최종 목표는 400㎏의 무게를 수시로 실어 나를 수 있는 인명 구조용 드론을 개발하는 것”이라면서 “페이로드는 중간 단계의 제품으로 105㎏의 무게를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로젠은 향후 산업용 드론의 생산은 직접 생산보다 다른 기업과의 협업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드로젠은 모터와 FC를 위주로 연구 개발을 해왔고, 토이 드론도 생산했지만 산업용 드론의 경우 직접 생산에 따른 위험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생산라인을 직접 돌리는 것보다 대량 제조 시설을 갖춘 국내외 기업과 협업하는 쪽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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