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연간 15조원 규모의 항공기 전자기기 사업에 뛰어든다. 독일 루프트한자그룹의 항공기 유지보수 자회사인 루프트한자테크닉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객실 내 디스플레이 등 전자기기 시스템 개발 등에 나서는 것이다. LG는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항공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이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25일 독일 함부르크의 루프트한자테크닉 본사에서 양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 출범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관련 시스템 개발 등에 착수하게 된다.
앞서 LG전자는 국내외 전자·가전 박람회에서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협곡’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합작법인도 객실 내 둥근 벽면 등을 활용한 디지털 광고판 등을 만들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차세대 항공기를 루프트한자테크닉과 함께 만드는 셈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객실 내 전자기기 사업은 항공안전 인증 획득이 필수”라며 “사프란·탈레스·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등 극히 일부 업체만 시장에 진입했을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인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시장에 연착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신희철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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