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강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10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한 달 전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2003∼2017년 CCSI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설정, CCSI가 100보다 크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달 CCSI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소비자들이 경기를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를 뜯어보면 현재 경기판단 CSI(67)는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현재생활형편 CSI(91)는 1포인트 각각 올랐다. 향후경기전망 CSI(77)와 소비지출전망 CSI(111)는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생활형편전망 CSI(91)와 가계수입전망 CSI(99)는 2포인트씩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양호한 성장세, 남북 경제협력 기대 등으로 경기 관련 지수는 상승했다”면서도 “유가 등 물가 상승세에 대한 우려, 주가 하락 등의 여파로 가계수입전망,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주택가격전망 CSI(114)는 14포인트 내려갔다. 9·13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미국이 정책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부동산 과열에 따라 금리 인상 필요성이 부각한 탓에 금리수준전망 CSI(135)는 9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 (79)는 1포인트 올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보여주는 물가 인식은 2.6%로 0.1%포인트 내려갔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2.5%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 같은 주요 품목(복수 응답)으로는 석유류 제품(58.4%), 공공요금(35.1%), 농·축·수산물(32.8%)이 꼽혔다.
한은은 이번 달 인구 구조 변화를 반영해 5년 만에 CCSI 표본을 개편했다. 이번 결과는 바뀐 표본으로 조사한 첫 번째 값이다. 따라서 9월 이후 CCSI를 이전 기록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한은 관계자는 새 표본 조사 결과에 대해 “이전 지수와 큰 차이는 없지만 수준은 다소 낮아졌다”며 “시험 조사한 결과로 보면 CCSI 추이는 이전과 같이 악화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