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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해빙 무드에...파주·고성 땅값 급등

<전국 땅값 올 3.3% 상승...10년 만에 최대>

파주 8.14%, 고성 6.51%로 1·2위

개발호재·토지보상금 풀려

내년에도 강세 이어갈 듯

조선·車 불황에 경기 침체

울산은 -2.2%·군산 -1%





“땅값이 많이 올라 3.3㎡당 20만 ~ 30만 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습니다. 땅 주인들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파주시 문산읍 A 공인중개사)

올 들어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에 접경지역인 경기도 파주, 강원도 고성 등의 땅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 거래량은 전년에 비해 감소 했지만 개발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지가가 상승했다.

국토교통부는 26일 올해 3·4분기까지 전국 땅값이 3.3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4분기까지 누계(2.92%)보다 0.41%포인트 높고, 올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4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2008년 3.93%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최대 폭이다.

지역별로 보면 접경지역 땅값이 초강세다. 경기 파주시(8.14%)가 올 들어 누적 전국 시·군·구별 지가 상승률 1위를 차지했으며 강원 고성군(6.51%)이 그 뒤를 이었다. 연천군 (5.08%), 속초시(4.25%)도 크게 올랐다. 파주시 문산읍의 H 공인 대표는 “지난 4월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급등했던 땅값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미 팔 만한 사람들은 상반기에 정리했고, 토지주들은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별로 보면 17개 지역의 땅값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광역시별로는 세종(5.42%)의 강세가 이어졌다. 부산(4.51%), 서울(4.30%), 제주(4.08%), 대구(3.5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용산구(6.50%), 동작구(6.05%)가 한남 뉴타운 개발, 흑석 뉴타운 개발 등의 호재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조선업, 자동차산업 등의 불황으로 지역 경기가 침체 된 지역들은 땅값이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울산 동구(-2.34%), 전북 군산시(-1.02%), 경남 창원 성산구(-0.39%) 등 3곳의 지가가 하락했다. 경남 창원 진해구(0.24%), 경남 거제시(0.32%) 등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전국 평균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용도지역 별로는 주거(3.75%), 계획관리(3.30%), 상업(3.16%), 농림(3.16%), 녹지(2.73%), 생산관리(2.72%)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토지 거래량은 전년 동기대비 소폭 줄었다. 올해 1~9월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241만 2,000필지(1,550.6㎢·서울 면적의 약 2.6배)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만 4,658필지) 줄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81만 1,000필지(1,428.4㎢)로 작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한편 주택시장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토지 시장은 수도권 신도시 개발, GTX 호재, 막대한 토지보상금 지급 등으로 인해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 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올 10월부터 연말까지 16곳에서 약 3조 7,000억 원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존 신태수 대표는 “토지 보상금은 대체적으로 다시 토지로 흘러들어 간다”며 “내년에는 최대 25조 원까지 풀릴 수 있어 토지시장은 주택시장과는 달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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