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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골목상권 침해?...프랜차이즈 점주도 소상공인이죠"

해외선 프랜차이즈·개인식당·老鋪 공존

소비층 다른데 무조건 공격해서는 안돼





“프랜차이즈 때문에 소상공인이 죽는다는 말은 어폐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다수 프랜차이즈 점주들도 소상공인입니다. 일례로 점주 한 분이 ‘홍콩반점’을 나름 잘 꾸려서 돈을 벌고 그렇게 같은 동네에 ‘빽다방’까지 시작했는데 이게 어느 순간 악덕 상인이 되고 골목상권을 장악한 적폐가 돼버린 것이죠. 이 사람들이 대체 무슨 잘못을 한 거죠?”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를 이끄는 백종원 대표는 최근 ‘대기업 프랜차이즈 대(VS) 골목상권 소상공인’으로 설정된 대결 구도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가 최근 국정감사 등에 참고인으로 출석,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에 대해 적극 소명한 이유 또한 “문어발이다, 침해다, 매일같이 공격을 당한 통에 이제는 아예 주눅이 들어버린 점주들의 모습이 너무 속상해서”였다.

백 대표의 생각에 프랜차이즈와 개인 음식점은 애당초 경쟁 상대가 아니다. 좀 더 냉정히 말해 프랜차이즈 음식점조차 이기지 못할 맛과 품질의 개인 식당이라면 처음부터 장사를 시작하지 않는 게 낫다는 것이다. 그는 “외식업 시장이 자리잡힌 해외를 보면 아주 저렴한 편의점 간편식, 프랜차이즈 식당, 개인 식당, 3~4대를 이어온 명인들의 노포(老鋪) 등이 공존하고 있다”며 “서로 시장과 소비층 자체가 아예 다르기 때문인데 우리는 시장이 워낙 작아 서로 싸우는 구조가 돼버린 게 문제”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문제를 풀기 위한 해결책이 ‘싸게 음식을 파는 기업’을 죽이는 행위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한 끼 식사를 8,000~9,000원보다 더 싸게 팔아야지 사람들이 집에서 밥을 해먹는 대신 밖으로 나온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백 대표는 “솔직히 편의점 도시락은 나도 싫고 고객도 많이 뺏겼다”면서도 “편의점 혹은 식당에서 든든한 한 끼 식사 정도는 할 수 있겠구나, 확신하고 안심할 수 있어야 집이 아닌 밖에서 식사하는 외식문화가 정착되고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외식문화가 성숙하면 불황에는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저가 음식이 잘 팔리고 괜찮은 시절에는 비싼 음식점이 특수를 누리는, 자연스러운 선순환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 자영업 시장과 외식문화 정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다른 숙제도 많다. 백 대표가 이번 국감에서 언급한 것처럼 “도태될 곳은 도태되는” 시장의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손님은 왕’이라는 말을 곡해하는 삐뚤어진 손님 문화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대변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건전한 프랜차이즈를 육성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해요. 아무 준비도 없이 자기 장사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그래도 장사의 기본기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 프랜차이즈야. 물론 브랜드만 팔아치우는 나쁜 프랜차이즈도 많으니 신중해야죠. 계속 말하는 건데 웬만하면 장사하지 마세요. 힘들어.”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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