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4 렉스턴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무쏘’를 연상시킨다.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인하고 거친 듯한 인상이 특히 닮았다. 하지만 직접 운전석에 앉아보면 무쏘와는 다른 편안함과 섬세함이 느껴진다. 김포에서 영종도까지 84㎞ 주행은 적어도 국내의 도로 어느 곳에서도 최상의 주행성능을 보장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시동을 거니 일반적인 디젤 엔진 차량에서 느낄 수 있는 ‘덜덜덜’ 거리는 진동이나 소음이 없었다. 새 차라는 점을 고려해도 차량 내부로 새어 들어오는 엔진 소리를 최소화시켰다. 천천히 가속페달을 밟았더니 부드럽게 차체가 앞으로 치고 나갔다. 다소 묵직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뉴 e-XDi220 LET 디젤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87마력에 최대토크 42.8㎏·m의 힘을 내는 파워트레인이 힘겨워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시속 100㎞ 정도의 제한 속도의 도로에서 극한까지 속도를 올려봐도 뜻밖에 소음이 적었다. 이제 G4 렉스턴에 정숙성이라는 장점도 보탤 수 있을 듯한 느낌이었다. 다만 속도를 더 올렸을 때도 같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G4 렉스턴의 공식 연비는 ℓ당 10.5㎞다. 실제 주행에서도 이와 엇비슷한 11㎞ 정도 기록한 듯하다. 환경기준이 강화되면서 필연적으로 연비 저하가 우려됐지만, G4 렉스턴은 선택적 촉매환원장치 방식으로 배기가스 정화방식을 바꾸면서 연비와 출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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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넉넉했다. 전장 4,850㎜, 전폭 1,960㎜, 전고 1,825㎜, 휠베이스 2,865㎜의 사이즈를 자랑하는 G4 렉스턴은 운전석은 물론 뒷좌석의 공간도 앉아보니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적재공간도 넉넉했다. 평상시 용량은 820ℓ로 눈대중으로도 소위 ‘캐디백 4개’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G4 렉스턴의 가격(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은 트림 별로 △럭셔리 3,448만원 △마제스티 4,045만원 △헤리티지 4,605만원이며, 스페셜 모델인 유라시아 에디션은 3,795만원.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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