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23·SBI저축은행)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올 시즌 배출한 대표적인 히트상품이다. 평균 드라이버 샷 259야드로 장타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남다른 장타에 아이언 샷과 퍼트의 정교함이 더해지면서 김아림은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25~28일 제주 핀크스GC)에 참가 중인 김아림은 장타 비법을 설명하며 “스윙 스피드를 늘리는 것보다 정확하게 밀어쳐서 볼 끝을 묵직하게 만드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스윙 스피드를 단시간에 증가시키는 것은 프로들도 쉽지 않다”는 설명. 김아림은 “볼이 깎여서 맞는 현상만 없애도 훨씬 묵직하게 멀리 날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깎여 맞지 않게 하는 방법은 ‘밀어치기’다. “밀어치는 느낌만 몸에 익혀도 거리 손실을 없앨 수 있어요.” 방법은 이렇다. 멀리 보내려는 욕심이 나면 스윙 때 자꾸 손을 쓰는 안 좋은 버릇이 나오게 마련. 김아림은 “손으로 때린다는 느낌은 버리고 몸의 큰 근육들만 이용해서 볼을 때리는 것이 아닌 밀어내는 느낌을 익혀야 한다. 그러면 볼은 그 과정에서 묵직하게 묻어 나가게 된다”고 했다.
김아림은 클럽을 들지 않는 맨손 연습도 생활화해야 한다고 했다. 왼팔을 굽힌 상태에서 밀어내듯 릴리스 동작을 취하고 다시 자연스럽게 피니시 자세까지 진행하는 연습이다. 김아림은 “장타를 치려면 정타를 치는 게 먼저”라고 거듭 당부했다. “장타를 치겠다고 달려들면 정확하게 맞지 않을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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