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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종말론' 기술로 극복…삼성·LG, 넘볼수 없는 화질을 만들다

[韓제조업, 가전 성공서 배워라]

프리미엄 TV시장 '삼성·LG 천하 비결'

삼성 퀀텀닷 기술로 QLED 선봬

LCD 기반에서 화질 차별화 이뤄

빛 밝기 따른 색 재현 측정 가능

LG는 백라이트·컬러필터 없애

"OLED 사업성 낮다" 편견 불식

뚝심·혁신으로 세계 TV시장 선도





LG전자(066570)는 지난 2013년 첫 출시 당시 1,500만원에 달했던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올해 239만원에 내놓았다. 디스플레이부터 마케팅에 이르는 전 부분에서 뚝심 있게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이룬 덕분이다. OLED는 수율(투입량 대비 정상 제품 생산 비율)이 낮아 사업성이 없다는 편견을 깨부순 것이다.

삼성전자(005930)는 프리미엄 TV 시장마저 중국 업체에 빠르게 잠식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틀렸음을 입증했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로 초대형 TV 시장을 선도하며 2,500달러 이상 제품군에서 압도적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과 LG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중국 위협론’을 불식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중저가 TV 시장에서는 중국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모양새지만 수익성과 직결되는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삼성·LG의 시장 장악이 돋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4분기 삼성·LG의 2,500달러 이상 TV 시장 점유율(이하 금액 기준)이 총 65.8%에 달한다. 일본 소니(27.8%)를 더하면 무려 93.6%다. 삼성·LG·소니 등 3개 업체가 프리미엄 TV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활약은 높은 수익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의 TV사업 담당인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 0.3%에서 2016년 7.1%로 퀀텀점프를 했다. 2017년에는 8.1%로 올라섰고 올해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31만대였던 OLED TV 판매량이 2016년 67만대, 2017년 118만대로 연평균 100%가량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각종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는 TV 사업에서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은 ‘꿈의 숫자’로 불린다. 삼성전자의 TV사업 역시 QLED TV 판매가 늘면서 올 3·4분기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TV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하위 제품 판매도 촉진한다.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TV를 쏟아내고 있지만 삼성·LG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모든 제품군 포함)은 흔들림 없이 유지되는 이유다. 삼성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15년 27.6%에서 2018년 2·4분기 29.6%로 늘었다. 이 기간 LG(14.1%→17.1%)도 증가했다. 반면 중국 1·2위 업체인 하이센스(5.8%→6.2%)와 TCL(4.9%→5.4%)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 프리미엄 제품의 영향력은 현재로서는 미미하다. 심지어 중국 내수 시장도 한국·일본이 주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내 2,500달러 이상 판매에서 삼성(39.7%), 소니(34.7%), 샤프(9.7%), LG(4.9%) 순의 점유율을 보였다. 중국 업체의 경우 점유율 1%가 넘는 곳은 스카이워스(4.4%), 하이센스(2.5%) 정도였다.

삼성·LG가 쌓아온 기술력과 신뢰 덕분이다. 두 업체 모두 ‘액정표시장치(LCD) 종말론’을 기술로 극복했다. 삼성은 초미세 반도체 입자로 색재현율을 극대화한 퀀텀닷 기술로 LCD 기반에서도 화질 차별화를 이뤄냈다. 삼성 QLED TV는 세계 최초로 빛의 밝기에 따른 색 재현 능력까지 측정하는 ‘컬러볼륨’ 평가에서 100% 인증을 받았다. LG는 자체 발광하는 유기물을 디스플레이 패널에 증착한 OLED로 화면 구조를 단순화했다. 백라이트와 컬러필터를 없애는 혁신으로 블랙 표현 및 디자인 면에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LG OLED TV는 미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매거진인 컨슈머리포트의 성능평가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LG는 ‘초대형화’와 ‘인공지능(AI)’ 트렌드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4K 화질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초대형 8K TV를 선보였다. AI 활용에서도 단순한 음성인식 적용을 넘어 화질과 소리까지 개선해주는 AI 칩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TV는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보다 교체 주기가 훨씬 긴 만큼 소비자의 선택이 더욱 깐깐하게 이뤄진다”며 “유통 장악력과 재고 관리 노하우, 소비자 신뢰도 역시 후발주자의 추격이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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