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가 자체브랜드(PB) 제품 가운데 플라스틱 용기를 쓰는 상품에 재활용의 용이함을 고려한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한다. 비닐봉투와 종이 영수증이 없는 매장을 각각 지난 2009년과 2017년 도입한 데 이어 재활용이 쉬운 플라스틱의 보급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플라스틱 페트병을 쓰는 PB상품에 재활용이 쉬운 무색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라벨도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패키지를 개선했다고 29일 밝혔다. 새로운 패키지는 우선 생수 ‘이마트 블루’ 3종과 음료 ‘노브랜드 매실’ 2종에 적용하며, 생수와 음료를 중심으로 내년까지 총 100여개의 PB상품에 확대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패키지 개선에 따라 이마트 블루는 뚜껑을 파란색에서 무색으로 바꾼다. 노브랜드 매실도 무색 페트병으로 바꾼다. 그 동안 매실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 초록색을 고수했으나 바꾸게 됐다.
제품 라벨도 분리가 쉽도록 개편한다. 라벨에 절취선을 넣거나 접착력이 낮은 수성 접착제를 쓰는 등 다양한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제주소주 ‘푸른밤’ 페트용기에는 라벨에 ‘에코절취선’을 넣어서 판매 중이다. 제품에 부착된 비닐 라벨은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낮추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돼 왔다.
이마트 전문점들도 순차적으로 일회용 비닐 봉투 없애기에 동참한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다음 달부터 일회용 비닐 및 종이봉투를 없애며, 노브랜드의 개성을 담은 다회용 부직포 장바구니를 제작해 활용한다. 이마트 측은 전문점들에 부직포 장바구니를 도입하면 연간 일회용 쇼핑봉투를 200만개 이상 절약할 수 있으며, 약 85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해주 이마트 품질관리담당 상무는 “PB상품을 시작으로 제조단계부터 재활용을 고려한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제조사와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에게 자원 재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백화점도 다음 달 1일부터 점포 내 푸드마켓에서 비닐봉투를 재사용 종량제 봉투, 장바구니, 종이쇼핑백 등으로 대체한다. 백화점 내 푸드마켓이 있는 강남점, 본점, 영등포점, 인천점, 경기점, 의정부점, 대구신세계, 센텀시티점, 광주신세계 중 인천점을 제외한 8개 점포에서 시행할 예정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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