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소전문펀드를 조성해 중국의 ‘수소굴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26일 중국 칭화대 베이징칭화공업개발연구원(이하 ‘칭화연구원’)과 함께 총 1억달러(약 1,134억원) 규모의 ‘수소에너지 펀드’를 설립해 수소인프라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수소에너지 전략 협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수소에너지 펀드는 현대차와 칭화연구원 산하 전문 투자기관인 일드캐피탈이 공동으로 투자금을 조달하고 관리한다. 아시아, 유럽, 북미의 유력 벤처 캐피탈도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으로 펀드 규모는 총 1억달러가 목표다.
현대차와 칭화연구원, 일드캐피탈은 그동안 축적해온 수소전기차의 기술력과 수소산업에 대한 풍부한 전문성 등을 적극 활용, 미래 성장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 대상을 결정하기로 했으며 주요 대상은 한국과 중국 등의 수소산업 관련 제반 인프라와 수소 부문 핵심 기술 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과 기업 투자 전략에 맞춰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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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자문에는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개발실 상무와 중국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중국 전기차 100인회’의 장용웨이 사무총장이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수소에너지 펀드’ 설립을 통해 중국 내 수소에너지 관련 신사업 진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수소전기차 사업을 시작할 경우 이번 MOU를 통해 구축된 협업기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칭화연구원은 ‘중국의 MIT’로 불리는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칭화대 산하기관으로 베이징시와 칭화대가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됐으며 중국의 첨단 기술 산업화를 주도하는 연구기관이다. 일드캐피탈은 칭화연구원의 주도로 2014년 설립됐으며 중국 내 수소에너지 분야에 대한 우수한 투자능력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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