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김병현의 야구는 계속된다

WS 우승 두 번 맛본 '히어로'

호주 멜버른서 현역 연장

구단 "위대한 한국선수 영입"

김병현 영입을 알린 멜버른 에이시스 구단. /멜버른 구단 페이스북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2개나 간직한 김병현(39)이 호주에서 야구인생을 이어간다.

호주야구리그(ABL)의 멜버른 에이시스는 지난 29일 구단 공식 페이스북에 김병현의 사진을 게재하고 “우리는 가장 위대한 한국 선수 중 한 명을 영입했다. 월드시리즈 히어로 김병현을 환영해달라”고 썼다. 페이스북의 사진은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투구 모습이다. 김병현은 2001년 애리조나에서,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우승 반지를 꼈다.

1999년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병현은 2010년까지 미국에서 뛰었고 2011년에는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했다. 라쿠텐에서는 1군에서 던지지 못하고 2012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하면서 KBO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고향 광주가 연고인 KIA 타이거즈로 옮겼으나 2016시즌 뒤 방출당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1승23패5홀드, 평균자책점 6.19.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4승60패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다.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김병현은 2017년 11월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로 옮겨 현역 연장 의지를 실현했고 이제 세미 프로리그인 ABL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멜버른은 현재 호주 대표팀 감독인 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존 디블 감독이 이끌고 있으며 과거 투수 이혜천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멜버른은 오는 11월9일 질롱 코리아와 평가전을 치르고 16일에는 캔버라와 시즌 개막전에 나선다.

ABL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KBO리그에서 은퇴한 뒤 시드니에서 던졌던 구대성은 최근 호주 질롱을 연고로 한 신생팀 질롱 코리아의 감독을 맡았다. 질롱 코리아는 KIA 출신 투수 김진우, KT 출신 투수 이재곤, 미국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출신의 외야수 권광민 등 전원 한국 선수로 팀을 꾸렸다. ABL은 일본·대만 선수를 대거 뽑은 오클랜드 등 8개 구단으로 새 시즌에 돌입한다.
/양준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