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POSCO(005490))그룹이 대우그룹의 흔적을 지운다. 포스코는 과거 대우 계열의 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 해 ‘포스코대우(047050)’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8년여 만에 사명을 변경해 대우 이름을 지울 계획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스코대우의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대우가 사명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포스코가 지난 2010년 대우그룹 계열의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후 시간이 상당히 지나 통합작업(PMI·Post Merger Integration)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정우 회장 취임 후 그룹 전체적으로 개혁 과제를 수렴하는 등 분위기 쇄신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지금이 사명 변경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새 사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유력하다. 실제 현재 포스코 계열사들의 사명은 전부 ‘포스코+업종’ 조합으로 이뤄졌다. 건설업을 영위하는 포스코건설,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하는 포스코켐텍(003670), 정보기술(IT)&엔지니어링 전문 업체 포스코ICT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대우의 사명 변경은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대우는 과거 대우그룹의 본사가 위치했던 서울스퀘어(옛 대우센터빌딩)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서울스퀘어가 상사맨들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생’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포스코대우는 포스코에 인수된 후 지난 2015년 송도로 본사를 옮겼으며, 현재 작년에 합병한 포스코P&S 소유의 역삼동 사옥 26층에 서울 사무소를 마련하기 위해 공사 중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