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캐나다에 제네시스 판매거점 설립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제네시스는 캐나다에서 쇼핑몰 등에 시승과 전시를 위한 2~3대의 차량을 두고 있다. 공식적으로 제네시스 점포는 두지 않고 있다. 대신 현지 에이전시(영업직원)가 판매에서 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제네시스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예컨대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이 영업직원에 연락하면 시승차를 가져가 시승을 도와주며 온라인 거래를 통한 구매절차를 진행하고 차량을 인도하는 식이다.
현대차는 캐나다 판매망 구축을 위해 현지 에이전시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점포 수와 투자액 등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는 아울러 제네시스 캐나다 매장에 공통으로 적용할 내외부 디자인 등을 표준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이 대부분 비슷한 콘셉트로 매장을 디자인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실제로 북미 지역에서 자동차의 이미지는 상당히 중요하다. 지금은 ‘디젤게이트’로 이미지를 구긴 폭스바겐이 지난 1960년대 미국에서 ‘비틀’ 돌풍을 일으킨 것은 품질 관리가 뛰어나다는 이미지 때문이다. 반대로 캐나다에서 1980년대 현대차의 쏘나타가 정착하지 못한 것은 ‘저렴한’ 이미지 때문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도 현재 제네시스와 현대차 매장을 함께 쓰고 있다”며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면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지에도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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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현대차의 북미 지역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판매법인장을 교체하는 등 올 들어 판매가 부진했던 북미 지역에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아울러 그동안 캐나다에서 제네시스가 많이 팔리지 않았지만 캐나다 고급차 시장이 연간 23만5,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무시하기에는 적은 규모의 시장이 아니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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