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터키의 리라화 가치가 달러 대비 50% 이상 폭락했다. 일부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새롭게 선택한 무기(관세)를 마구 휘두른 탓이다.
트럼프는 터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2배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터키가 앤드루 브런슨 Andrew Brunson 목사를 계속 억류해 외교적 갈등이 고조된 결과다. 터키에 거주해온 이 미국 복음주의 성직자는 지난 2016년 일어난 실패한 쿠데타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역주: 이 기사가 쓰여진 후 브런슨 목사의 억류가 해제됐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에 구사하던 분리정책을 완전히 무시했다. 과거에는 외교문제는 제재를 통해 해결하고, 무역문제는 관세를 통해 대처했다.
리라화의 변동성은 기타 신흥국 화폐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패닉에 빠진 외환 투자자들이 연일 급등하고 있는 미 달러로 도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남아공 랜드화, 러시아 루블화, 인도 루피화도 최근 모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번역 두지현 dj9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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