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자산으로 클래식 카를 구입하는 건 부유한 자동차 애호가들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다. 명품 차 페라리나 프리워 부가티 Prewar Bugatti를 갖고 있다면, 세계적 자동차 전시회인 몬터레이 카 위크 Monterey Car Week 기간 중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골프장 페어웨이는 물론, 전 세계에서 펼쳐지는 콩쿠르 델레강스 Concours d’Elegance 모터 쇼에도 입장할 수 있다. 그건 주식 투자에 성공했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이 같은 행사 경매장에서 엄청난 금액에 낙찰이 되는 것을 본다면, 자동차 투기에 대한 유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 경매 시장에서 최근 스타로 떠오른 차는 1962년 식 페라리 250 GTO로, 몬터레이에서 열린 RM 소더비 경매에서 4,840만 달러(구매자가 추가로 지불하는 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자동차 경매 사상 최고 금액이었다. 그보다 몇 주 전에는 차량용 매트 제조사 웨더 테크 Weather Tech의 창립자 데이비드 맥
닐 David McNeal이 개인적으로 또 다른 250 GTO를 7,000만 달러에 구매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천문학적 금액들은 클래식 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사실을 가리고 있다. 온라인 구매 사이트 카구루스 CarGurus의 분석에 따르면, 25년 이상 된 클래식 카 가격은 지난 3년 간 60% 상승했지만 최근 1년 간은 고작 2.9% 오르는데 머물렀다.
또한 수집용 희귀 클래식 카 가격을 보여주는 지수인 히스토릭 오토모빌 그룹 인덱스 Historic Automobile Group Index도 올 들어선 0.05%밖에 상승하지 않았다(연초 다소 부진했던 S&P 500 지수가 지금까지 8.5% 오른 것과도 대비된다).
뉴욕 롱 아일랜드에서 25년 넘게 클래식 카 딜러로 활동하고 있는 톰 파파도풀러스 Tom Papadopoulous는 이 같은 상황이 그리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차 상태는 보지도 않고 자동차를 구매해 경매에 내놓는 투기꾼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젠 그들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간 것 같다”며 “진정한 자동차 애호가들은 훨씬 더 까다롭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차량의 상태”라고 설명했다.
번역 강하나 same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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