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006800)가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 3억달러 발행에 성공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투자 역량이 발휘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번 해외채권은 3년 만기 미국채 3년물 대비 135bps 가산금리를 지급했으며 수요예측에 모집액 대비 약 3배 많은 유효수요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해외채권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해외 투자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해외채권의 성공적인 발행으로 글로벌금융투자회사로서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현지법인 12개, 사무소 3개 등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하며 해외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 투자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조6,000억원 이상의 해외투자를 진행했다. 런던 캐논브리지 하우스 빌딩, 홍콩 더 센터 빌딩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핵심 상업지구에서 대체 투자도 단행했다. 홍콩 더 센터 빌딩 선순위 대출 투자건은 5조5,000억원(51억달러) 규모로 단일 부동산 규모로는 사상 최대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의 치열한 경합을 통해 이 가운데 약 3,200억원(3억달러) 규모의 딜을 따냈다.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참여를 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NH투자증권과 라스베이거스 초대형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사업에 1,700억원의 브리지론을 제공한다. 미국 화력발전소와 호주 석탄선적터미널에 대한 인프라 투자도 실행했다. 호주 애벗포인트 석탄터미널(퀸즐랜드주)의 경우 이를 담보로 하는 대출채권(약 2,700억원 규모)을 인수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4차 산업을 이끄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인 ‘DJI’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디디추싱은 60조원 수준의 몸값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미래에셋대우는 2,5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디디추싱은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이며 텐센트·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드론계 애플’로 불리는 DJI는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상장 전 지분에 1,2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시장에서는 DJI의 기업가치를 10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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