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는 2일 이사회를 열고 무상증자를 위해 신주 982만4,498주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20일이다. 현대건설기계는 무상 증자 이후 자기주식 총 59만2,000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는 무상증자 이후 총 주식 수의 3%에 달하는 규모이며 취득예정금액은 214억원이다. 현대건설기계가 이날 무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최근 3·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서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무상증자와 자사주 취득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뜻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9월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무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 강소법인 지분 추가 확보를 통해 지배주주 순이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의 현지 생산판매를 맡고 있는 강소법인은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중공업이 출자한 중국지주회사 지분 60%를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중국 쪽 파트너사가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중국 회사로부터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을 높일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가 중국 법인 지분율을 높이는 것은 최근 중국에서 건설기계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올 3·4분기까지 중국에서 건설기계 장비 5,939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6%나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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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가격 인상도 추진한다. 최근 강재가 인상 등 원가 상승분이 제품 가격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3·4분기 실적이 크게 둔화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주요 시장인 중국과 인도 시장이 곧 성수기에 접어듦에 따라 원가상승분을 본격적으로 제품가격에 반영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생산규모를 중국은 1만2,000대로 확대했으며 인도도 내년까지 연 1만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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