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기아자동차 스포티지의 최신 모델 ‘스포티지 더 볼드 1.6D’는 사람들이 왜 여전히 스포티지를 선택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전해준 차량이다.
기존 4세대 스포티지에 새로 개발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인 ‘스마트스트림’을 장착하며 주행성능과 연비 등을 크게 개선한 것은 물론 기아차의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튜온’을 더해 세단과 SUV의 장점을 절묘하게 결합하려는 의도를 이전의 스포티지보다 한층 더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스포티지 더 볼드’를 300㎞ 이상을 달려본 첫인상은 ‘1.6ℓ 디젤엔진’이 주는 의외의 강력함이다. 기존 스포티지의 1.7ℓ의 다운사이징 모델이지만 힘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고 136마력, 최대토크 32.6㎏·m의 이 디젤엔진은 초반 30~40㎞대까지의 가속에서 살짝 더딘 반응을 보였을 뿐 그 이후에는 경쾌한 주행을 뽐냈다.
스티어링 휠도 부드럽게 움직였다. 고속일 때와 저속일 때 느끼는 차체의 무게감이 크지 않았고 휠이 움직이는 대로 차체도 부드럽게 반응했다. 브레이크의 느낌도 비슷했다.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차량과 달리 ‘스포티지 더 볼드’는 운전자가 약간은 깊이 눌러줘야 했다. 물론 제동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저속일 때 차 내부의 정숙감은 뛰어났지만, 고속일 때는 외부 소음이 조금 들려왔다.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기존 스포티지에는 차선 이탈 경보, 후측방 경보, 전방 추돌 경보 등 기본적 안전사양이 선택이었지만 ‘스포티지 더 볼드’에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와 차로 이탈 경고 및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의 능동 안전장비를 전 트림 기본으로 적용됐다.
차 내부는 정갈했다. 차 앞 유리창이 넓게 펼쳐져 있어 시야 확보에 무리가 없었다. 운전자가 주행하면서 쉽게 인터페이스를 작동할 수 있게끔 수많은 ‘버튼’을 가까이 배치해 놓은 것에서도 세심함이 느껴졌다. 뒷좌석까지 열리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스포티지 더 볼드’가 주는 여분의 즐거움이다. 연료효율은 이 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고속도로 주행이 거의 없었지만 300㎞ 주행의 평균 연비는 ℓ당 15.7㎞로 찍혔다. 공인 연비 16.3㎞와 큰 차이가 없었다.
가격은 1.6 디젤 럭셔리가 2,366만원, 프레스티지 2,548만원, 노블레스 2,739만원, 인텔리전트 2,989만원 등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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