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한 통화로 폭락하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만큼 시장 기조가 취약하고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한국 주식시장을 전망하기에 앞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도해온 미국 금융시장을 봐도 미국 상장기업의 이익증가율 둔화, 기준금리 인상 및 물가 상승 압력 확대, 장단기 금리 차 중립 이후 강세장 종료라는 2019년의 불안한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은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강세장을 유지할 가능성도 크다. 첫째, 미국 증시는 이익의 모멘텀이 아닌 이익의 증가 추세가 중요하다. 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플러스인 경우 연간 주가수익률 역시 플러스를 기록해왔다. 둘째, 미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변수다. 2018년 자사주 매입 규모는 7,700억달러였고 미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와 주가 조정을 감안한 2019년 자사주 매입 규모는 9,400억달러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셋째로 예상되는 인프라 투자 확대도 미국 경제와 증시에 플러스 요인이다. 노동생산성이 낮기 때문에 저실업률을 유지하기 위해 설비투자가 필요할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일관성을 봤을 때 인프라 투자 확대는 진행형이다. 넷째, 2008년 이후 장기적인 구조조정으로 가계부채와 기업부채의 비율이 낮아 밸류에이션의 디레이팅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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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2019년에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코스피의 기본 예상 경로와 주가 밴드는 결론적으로 아래와 같다. 일단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글로벌 교역량과 국내 수출을 위축시켜 기업 매출이 부진하거나 정체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내년 2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변경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의 비중을 축소할 우려가 있다.
한편 현재의 국내 주가 수준은 주식의 가치 대비 저평가 영역에 들어가 있다. 결론적으로 2019년 코스피 예상 밴드는 1,900~2,400포인트로 제시한다. 무역분쟁 리스크가 커지는 내년 상반기에 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금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장기투자자의 관점에서 주가의 하락 수준을 감안하면 2019년은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4차 산업의 우량주 등 좋은 주식에 장기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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