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73.31포인트(0.68%) 상승한 25,635.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14포인트(0.63%) 상승한 2,755.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11포인트(0.64%) 오른 7,375.9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주시하면서 장중 관망세를 유지했지만 중간선거 이후 대개 증시가 상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장 막판에는 주요 지수가 상승 폭을 키웠다.
월가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결과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월가 기관 투자자들은 의회의 힘이 분산되는 것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경우는 추가 감세 등 재정 부양 기대로 증시에 호재가,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정부의 경제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증시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오는 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도 시장의 관망 심리를 강화했다. 무역과 관련해 연일 낙관론을 펴던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합의가 아니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란 다소 신중한 발언도 내놨다.
이밖에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에 예산안을 수정하지 않으면 제재를 받을 것이란 경고를 거듭 내놓는 등 이탈리아 관련 불안도 상존했다. 이탈리아는 예산안을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아마존 웹 서비스에 반도체를 공급키로 한 AMD 주가가 3.9% 올랐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약국 체인 CVS헬스 주가는 5.7% 상승했다. 최근 부진했던 애플 주가는 이날 1.1%가량 반등에 성공 했다.
경제 지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채용공고는 전월 730만 명에서 감소한 7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채용공고는 당초 710만 명으로 발표됐지만 730만 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200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 기록이었다. 채용 공고는 9월에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역사적 최고치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선거 이후 미 증시가 단기적으로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웰스파고 에셋의 브라이언 자콥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표 결과가 충격적이지만 않다면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이미 세금이 감면됐고, 인프라 투자 법안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지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 복원에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4%(0.89달러) 내린 62.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46%(1.07달러) 하락한 72.10달러에 거래됐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원유 제재를 복원하면서도 8개국의 예외를 인정하면서 수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향후 원유 수요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금값은 미 달러화 강세로 소폭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값은 온스당 0.49%(6.0달러) 떨어진 1,226.30달러를 기록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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