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광 마스크로 중국에서 대박을 터트린 지피클럽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다.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다 글로벌 투자회사 골드만삭스가 투자할 정도로 성장성을 인정받는 만큼 새로운 투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엠솔루션(JM Solution)을 운영하는 화장품 마스크팩 제조업체 지피클럽이 지난달부터 국내외 사모펀드(PE)와 본격적으로 지분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구주 10~15%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내년 6월 예정인 기업공개(IPO)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피클럽은 골드만삭스가 카버코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선택한 한국 화장품 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브랜드 AHC로 알려진 카버코리아를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에 3조원에 매각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의 인수합병(M&A) 역대 최대 금액이다. 카버코리아 매각으로 1조5,000억원의 차익을 올린 골드만삭스는 국내 시장에서 ‘제2의 카버코리아’를 찾던 상황이었다. 지피클럽은 10월 골드만삭스에서 750억원을 투자받았다. 골드만삭스가 이번 투자로 지분 5%를 확보한 점을 고려하면 지피클럽의 기업 가치는 1조5,000억원가량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급증에 힘입어 지피클럽의 기업가치는 최근 2조원 수준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의 투자가 ‘보증수표’로 여겨져 국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계획대로 구주 매각이 이뤄질 경우 지피클럽은 2,000억~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피클럽은 올해 초 ‘꿀광 로얄 프로폴리스 마스크’로 중국 현지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꿀광 마스크는 꿀을 소재로 한 다른 마스크팩과 차별화를 통해 가성비 좋은 화장품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 커머스 위주의 마케팅과 유통 방식이 주효했다. 중국 티몰 등 대형 온라인몰 플랫폼에서 마스크팩 월간 판매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회사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88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 2,88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연간 매출액은 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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